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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봄 ] 12.12 사태에 대한 현실적 고증을 얼마나 잘 표현하고 있는가?

by 로젯트 2024.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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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일 : 2023년 11월 22일
  • 장르 : 시대극, 드라마, 군상극, 정치
  • 감독 : 김성수
  • 각본 : 홍인표, 홍원찬, 이영종, 김성수
  • 출연 :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외
  • 제작사 : 하이브미디어코프
  • 배급사 : 플러스엠
  • 상영 시간 : 141분(2시간 21분 15초)
  • 대한민국 총 관객수 : 13,127,990명 (최종)
  • 스트리밍 : NETFLIX
  • 상영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김성수 감독이 연출한 <서울의 봄>은 1970년대와 1980년대 한국의 격동적인 정치 지형을 탐구하는 흥미로운 한국 영화이다. 이 영화는 악명 높은 12.12 쿠데타를 중심으로 하여,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 중 하나를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한다. 1979년 12월 12일에 발생한 이 군사 쿠데타는 전두환 소장의 주도로 진행되었으며, 이는 결국 군사독재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영화에서 '이러한 사건은 얼마나 현실적으로 묘사되고 있는가?'에 대해 나는 의문점을 품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영화가 12.12 반란을 묘사한 정확성과 역사적 사실의 정당성은 존재하는지 이야기보고자 한다.

 

역사적 배경 설명을 위한 과장된 설정의 아쉬움 

12.12 사건은 1979년 12월 12일, 국군 기무사령관이었던 전두환 소장이 군을 장악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한 쿠데타로 시작되었다. 이 사건은 같은 해 10월 박정희 대통령의 암살 이후 국가에 권력의 공백이 발생한 상황에서 일어난 것이다. 쿠데타 그 자체는 피비린내 나는 비극이었지만, 결국 전두환은 권력을 쥐게 되었고, 이는 한국 사회에 군사독재가 확립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사건의 정치적 중요성을 고려할 때, 관련 영화를 통해 다루어진 내용은 면밀한 검토를 받을 수밖에 없다.

영화 <서울의 봄>은 이 시기에 발생한 군사적 압력과 권력 투쟁을 심도 있게 탐구한다. 이 작품은 12.12 사건이 단순한 우발적 사건이 아닌, 전두환과 그의 측근들이 주도한 계획적인 작전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영화는 전두환이 노태우와 같은 주요 인물들과 함께 정승화 장군을 체포하는 과정을 합법적으로 정교하게 조율함으로써, 그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과정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정치적 공작의 묘사는 사실에 비교적 충실하게 이루어졌다. 박정희 사망 이후 권력의 공백을 딛고 일어선 전두환의 행적은 철저하게 분석되었고, 이를 통해 사건의 본질이 드러난다. 그러나 영화가 현실과 차이를 보이는 부분도 존재한다. 특히 육군 본부에 있는 고위 장교들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사태에 대한 감정적인 태도로 가득 차있는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이를 일부 비평가들은 영화적 효과를 위해 과장되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이러한 군인들 중 상당수는 위험이 높은 순간에도 규율과 절제를 지켰던 인물들이었기 때문에, 영화에서 그려진 감정적 과장은 현실과의 괴리를 느끼게 한다는 점이 아쉽다고 할 수 있다. 

 

역사적 사실과 드라마적 재현의 균형

군사적 행동이 영화의 핵심을 형성하는 가운데, <서울의 봄>은 민간인들이 정치적 반전으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를 심도 있게 묘사하고자 한다. 이 영화는 종파적인 군사 리더십의 세계와 일반 시민들이 견뎌내는 혼란과 두려움을 대조하며, 이러한 대조를 통해 대중의 불안과 의문이 어떻게 생성되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의 측면이 충분히 중요하게 탐구되지 않았다고 지적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12.12 사건은 전면적인 정치적 업적이 아닌 내부적인 군사적 사건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대중의 광범위한 시위를 지속적으로 촉발하지는 않았다. 당시 일반 대중은 권력 투쟁에 대한 우려는 있었지만, 그 시점에서 저항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영화는 군 귀족과 민간인 사이의 간극을 좁히려는 시도를 하면서도, 드라마를 추가하는 과정에서 대중의 원래 반응을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경향이 있다.

12.12 사건의 영향을 받은 개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영화는 치명적인 요소를 추가하고자 하지만, 이로 인해 현실과의 괴리가 발생하기도 한다. 민간인의 고통을 다루는 방식이 허구의 거짓말처럼 느껴질 수 있으며, 이는 사건의 중대성을 경시하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결국, <서울의 봄>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적 재현이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장과 단순화는 관객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점에서 영화는 민간인의 목소리를 더욱 진지하게 다루어야 하며, 역사적 사건의 복잡성을 제대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

 

주요 인물들의 특징 : 전두환과 그 측근들

<서울의 봄>에서 더욱 냉정하게 바라봐야 하는 것 중 하나는 전두환과 그의 정치적 업적에 대한 정의이다. 12.12사태 이후 대통령으로 취임한 전두환은 냉정하고 계산적이며, 권력을 추구하는 데 있어 외톨이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이러한 특성은 부정확하지 않지만, 복잡한 인물을 단순화하는 함정에 빠질 위험이 있다. 영화 속 전두환은 야심차고 무자비하면서도 현실적이며, 포스트 박정희 시대의 복잡한 정치 지형을 헤쳐 나가는 데 적합한 인물로 그려진다.

반면, 노태우와 정승화와 같은 다른 군 인물들에 대한 묘사는 상대적으로 축소되어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문자 그대로의 기록과 일치하는 12.12 사태를 성공적으로 이끈 조력자로 묘사되지만, 영화는 그의 내적 갈등이나 정치적 도발에 대해 깊이 탐구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 또한, 업적 도중 체포된 정승화는 비참한 인물로 그려지며, 이는 그가 바라보는 시각과 대체로 조화를 이룬다. 그러나 영화는 이러한 개성들 사이의 복잡한 역학 관계를 간과하고, 오히려 명확한 아이콘과 악당으로 결론짓는 경향이 있다.

결국, <서울의 봄>은 전두환을 비롯한 주요 인물들을 단순화된 틀 안에 가두며, 그들의 복잡한 심리와 정치적 동기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묘사는 관객에게 인물들의 실제 모습과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으며, 사건의 진면목을 파악하는 데에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다. 영화는 이러한 인물들이 어떻게 서로 얽히고설켜 있었는지를 좀 더 세밀하게 다루어야 하며,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어서서 역사적 사실의 복잡성을 드러내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결론 : 시대에 대한 묘사는 Good, 사실적 관련성에 대한 탐구는 아쉬운 영화

영화 <서울의 봄>은 12.12 사건을 영화화하여 당시 시대에 대한 묘사는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이 작품은 전두환이 권력을 잡게 되는 과정에서의 군사 음모를 대체로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지만, 인물의 심리적 발전과 특정 중요한 순간의 감정적 톤에 있어서는 창의적인 자유가 필요하다는 점이 지적된다. 군 내부의 권력 투쟁을 포착하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그 외 주요 인물들에 대한 광범위한 이해도를 높이기에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존재한다.

영화는 12.12 사건을 중심으로 한 권력의 음모와 갈등을 다루면서, 관객에게 시각적으로 매혹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러한 드라마적 요소가 실제 역사적 사건과의 연결성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 사건의 복잡성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더 세밀하게 표현했더라면, 관객은 더욱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서울의 봄>은 12.12 사건에 대한 광범위한 이해를 원하는 관찰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서문이 될 수 있지만, 보다 미묘하고 사실적인 관련성을 추구하는 역사적 고수들은 만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 영화가 제공하는 시각적 매력과 드라마적 긴장은 관객을 사로잡지만, 역사적 사실에 대한 충실한 재현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따라서, 영화는 관객에게 감정적으로 다가가면서도 역사적 맥락을 놓치지 않는 균형을 이뤘더라면 더 좋은 영화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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